(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4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틀째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 여정을 시작했다.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14일 동안 매일 20~30㎞ 이상 총 400㎞를 달리면서 수도권에 도착할때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국 종주다.
안 대표는 1일 여수 전국 종주 시작에 앞서 "아내의 고향인 남녘 여수에서 서울까지 국민들과 함께 만나서 응원하고 기득권 양당정치세력의 비례용 꼼수 위장정당에 비폭력 저항의 의미를 담아 뛰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국민의당은 4·15총선에서 우리국민의 긍정 에너지 살리는 통합과 긍정의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국토종주를 통해 국민과 만나 방법 찾고 용기와 희망의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바람에도 지역민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녹색돌풍이 한창일 때는 안 대표의 얼굴을 보고 악수를 하기 위해 여수시민들이 몰려들었지만 이날은 안 대표에게 다가가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팔짱을 낀 채 지켜봤다.
기자회견을 하는 행사장 주변에서도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지지자가 수건에 응원글을 펼쳐보인 것이 고작이었다.
안 대표가 전국 종주를 위해 이순신 광장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본 여수시민은 "4년전 여수 서시장에 안철수가 나타나면 악수를 하고 싶어도 인파에 밀려 날 지경이었다"며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전거를 타고 광장을 지나던 시민은 "그동안 안 대표가 보수와 진보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리저리 돌아다닐 게 아니라 그동안 호남에서 밀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자중하고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2일 여수공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랜만에 안철수 대표를 봤는데 혼자 달리는 것을 보니 힘들어 보인다"며 "지금은 시민들의 관심이 줄었지만 다시 한곳을 보고 달리다 보면 좋은 일도 있지 않겠느냐"고 위로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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