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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스크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가격 15배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3 17:32

수정 2020.04.03 17:32

트럼프, 3M에 마스크 생산 명령
3M "2배 늘려도 수요 못 맞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2일(현지시간) 의료 당국 직원이 다 쓴 개인용 보호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로이터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2일(현지시간) 의료 당국 직원이 다 쓴 개인용 보호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로이터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시 권한을 추가로 발동해 증산에 나섰지만 당장 부족한 공급량이 빠른 시일 내에 늘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까지 미국인 24만557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6058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숫자는 하루만에 약 3만2000명 증가했고 전 세계 확진자 가운데 4분의 1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발표에서 하루 새 환자가 8669명 늘어 총 확진자가 9만2381명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 7~30일 내 신규 환자 숫자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확산이 퍼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현지의 대표적인 관련 기업인 3M의 마이크 로만 최고경영자(CEO)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마스크 수요가 우리의 생산 능력을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3M측은 1월 이후 N95 마스크 생산량을 2배로 늘렸지만 품질을 유지하며 수요를 맞추려면 최소 몇 달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프로퍼블리카는 뉴욕주 지불 자료를 인용해 마스크 구입 가격이 통상 가격의 15배인 7.5달러(약 9210원)였다고 보도했다. 뉴욕주는 평소 5센트가 되지 않았던 장갑에도 20센트를 지불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보호장비 물량이 부족해 다른 50개주와 경매 사이트에서 경쟁하듯이 물량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민간 기업에 필요 물자 생산을 강요하는 전시용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보호장비 부족이 심각해지자 해당 법안을 추가 발동했다. 그는 이날 미 보건복지부가 제너럴일렉트릭(GE), 힐롬홀딩스, 메드트로닉, 레즈메드, 로열필립스, 바이에어메디컬 등 6개 업체에 필요 장비 조달을 보장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3M에 대해서도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해 마스크 증산을 지시했으며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3M을 강하게 때렸다"라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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