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현장을 가다]인천 연수을, 鄭 “인천발전 적임자” 閔 “지역구 수성” 李 “큰 정치 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6:28

수정 2020.04.07 16:30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인천 연수을 민경욱 vs 정일영 vs 이정미 3자구도
이정미, 정일영 후보 범여권 단일화 불발
보수 텃밭, 민주당 승리로 균형추 무너질지 주목
[파이낸셜뉴스]이번 4.15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은 '경선에서 기사회생한 현역 민경욱 의원의 재선여부',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여부', '보수텃밭서 진보후보 약진할까'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몰려 있다.

'인천의 강남'인 송도와 서민층 거주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옥련동, 동춘동 등이 포함돼 있다. 높은 교육열과 개발 잠재력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가 어느 쪽으로 기울 지 주목된다.

지역구가 갑·을로 나뉘기 전인 2000년부터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전 의원이 4선을 할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20대 총선에서도 민경욱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20년간 보수 후보가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번 4.15총선에선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간 단일화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직전 20대총선 때 범 진보진영인 윤종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가 불발돼 낙선한 '학습효과'가 있는 만큼 진보진영의 단일화 요구는 강한 상태다.

현재까지 정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지만 선거 종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전 송도 국제교 다리 밑에서 출근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전 송도 국제교 다리 밑에서 출근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정일영 "인천 발전 적임자"
민주당 정 후보는 7일 오전 8시 동춘동과 송도동을 이어주는 송도 국제교 다리 아래서 유세를 시작했다.

이곳은 출퇴근시 차량이 몰려 선거운동 하기에는 '좋은 목'이다. 첫 도전에 나서는 정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얼굴알리기에는 아주 적합한 장소이다. 정 후보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정 후보를 알아보는 시민들 역시 차 안에서 손을 내밀어 화답했다.

국토부 교통정책실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 대표 공약인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기여한 만큼 인천의 일자리 창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지역숙원인 GTX-B노선 조기착공과 광역버스 확충 등 국토교통부 30년 경험을 통해 인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며 “이번에도 표가 갈려 통합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7일 오전 인천 아트센터교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7일 오전 인천 아트센터교에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민경욱 "중앙정치 경험 살릴 것"
재선고지 등정에 나선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는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차량이 몰리는 아트센터교(구 송도3교) 북단에 자리잡고 특유의 '임팩트있는 거리유세'에 나섰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큰 목소리로 자신감을 뿜어내는 민 후보에게 화답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몇몇 시민들은 차량 창문을 내리고 민 후보에게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 차량 운전자가 잠시 신호대기중에 창문을 내리고 민 후보를 격려하자 직접 뛰어가 대화를 나는 '친근한' 순발력도 보였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초선으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민 후보는 지난 4년간 풍부한 의정활동과 성과 등을 토대로 재선고지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 후보는 “그동안 일군 끈끈한 네트워크와 중앙정치에서 보인 능력이 있어 다른 후보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가졌다”며 “(상대 후보들이) 표를 위해 야합을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더 큰 단죄를 내리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전 동춘사거리에 유세차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성호 기자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전 동춘사거리에 유세차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성호 기자
이정미 "큰 정치 이룰 것"
정의당 대표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정미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춘 사거리에 유세차를 세워두고 오가는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중진급 인사다운 편안하고 노련한 태도로 유세를 이끌었다.

문재인정부 기관장 출신 인사와 현역 의원과 정의당 대표 출신 인사간 3자대결로 수도권 내 최대 격전지의 하나로 분류된 만큼 이날도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지난 20년간 보수후보가 집권한 연수을 지역에서 진보세력의 기틀을 닦아낸 이 후보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범 진보진영으로 부터 후보단일화 압박을 받는 이 후보지만 일단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이미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진보진영)후보를 선택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이정미를 뽑으면 연수구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 큰 정치를 이룰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김성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