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 그가 만난 다른 스포츠 스타들과의 추억을 소개했다. 27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다. 우즈는 먼저 1997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시점을 회고했다.
당시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는 뉴욕 닉스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우즈는 조던을 찾아가 며칠간 골프를 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를 뒤돌아 보았다. 우즈는 "조던은 나보다 승부욕이 강했다. 하지만 나도 때때로 승부욕을 발휘할 때가 있다"면서 "나는 그의 열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복서 알리와의 우연한 만남도 털어 놓았다. 언젠가 우즈가 미국 뉴욕주의 시네콕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기 위해 프런트 데스크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장난으로) 우즈의 갈비뼈를 때렸다. 우즈는 너무 아파서 그 사람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알리였던 것. 그때 알리는 이미 나이가 들어 있었고 우즈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골프 외에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우즈는 야구를 꼽았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하면서 다리 힘을 길렀고 그것이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야구를 좋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좋아하는 스포츠 팀으로는 야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 농구는 LA레이커스를 꼽았다. 최근들어서는 미국내에서는 비인기 스포츠인 크리켓과 럭비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즈는 다른 스포츠 출신으로 골프에서 성공할 것 같은 선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인 존 스몰츠를 지목했다. 올해 53세로 MLB 통산 213승과 154세이브를 기록해, 리그 최초로 200승-150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스몰츠는 작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니어 대회에 초청장을 받아 출전하는 등 만만치 않은 골프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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