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로를 향한 지독한 미움은 서로에 대한 지독한 미련과 동의어인걸까? ‘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해준의 감정이 격랑에 휩쓸리며 새 국면을 맞았다. 시청률 역시 26%를 돌파했다.
2일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 12회 시청률은 전국 24.3% 수도권 2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뿐만 아니라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까지 또다시 갈아치웠다.
■ 박인규 죽음을 계기로 지선우와 이태오의 달라진 관계
박인규(이학주)의 죽음을 기점으로 지선우(김희애), 이태오(박해준)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산역에서 추락사한 박인규의 가해자로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목격자 민현서(심은우)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된 이태오는 아내와 장인에게 수차례 전화하나 무시당한다. 이때 지선우가 갑자기 등장해 그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면서 이태오는 위기에서 벗어난다.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수 없다는 지선우의 아들 사랑이 이태오를 살린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태오와 여다경의 신뢰가 깨지고, 여다경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태오와 지선우의 아들, 이준영(전진서)을 설득해 그들의 집으로 오게 만든다.
이준영이 지선우와 이태오, 두 사람의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남겨진 감정들을 해소하진 못한 두 사람을 두고 주변에서 저마다의 해석이 나왔다.
여다경(한소희)은 나락까지 뜨겁게 떨어졌던 둘의 핵심에 “서로를 이기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예림(박선영)이 본 지선우는 “힘들게 붙잡고 있는” 미련이었고, 손제혁(김영민 분)이 본 이태오는 한순간의 배신이 남긴 후회였다.
박인규가 불쌍해서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던 민현서(심은우)는 이태오를 감싸준 지선우에게서 제 모습을 봤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묶고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설명숙(채국희 분)의 말처럼 온통 미워하는 마음뿐이어서 다른 사람 들어갈 자리는 없었던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는 작은 불씨 하나가 던져지자 거센 불길로 번졌다.
그 불길이 두 사람을 끝까지 태우고 허무한 재만 남기게 될지, 관계 전환의 기로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 결혼과 사랑 화두 던진 두 사람...둘의 동침이 일으킬 파장은?
지선우와 이태오의 관계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사랑이라는 끈으로 얽혀진 관계는 한때의 배신으로, 사소한 의심으로 금세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지선우와 이태오, 그리고 이태오와 여다경의 변화로 보여주고 있다.
여다경과의 사랑으로 지선우와의 신뢰를 무참히 박살낸 이태오는 이제 와서 지선우에게 “당신한테 결혼, 사랑은 뭐였느냐”고 묻는다. 그 풍파를 겪은 지선우는 “나한테 결혼은 착각이었다. 내 울타리, 안정적인 삶의 기반, 누구도 깰 수 없는 온전한 내 것이라고 믿었다. 사랑은 착각의 시작이자 상처의 끝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박인규가 진짜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아들 이준영은 부모의 이혼 직전, 그가 목격했던 폭행사건 이면의 사정을 알게 됐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동침이 여다경에게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바람둥이 남편 손제혁과 윈도우 부부로 살던 고예림이 이혼을 선언한 후 둘의 달라진 관계도 남은 4회에서 다뤄질 주요 관심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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