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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시민당 합당 가결… 원내 177석 ‘슈퍼여당’ 출범 초읽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8 17:42

수정 2020.05.08 17:43

권리당원 투표 84.1%가 찬성
미래통합·한국당도 합당 시동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으로 무난하게 원내 177석을 얻게돼 명실상부한 '슈퍼여당'의 지위를 획득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당간 합당 여부를 결정하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 84.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권리당원 78만 98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17만 7933명이 참여해 22.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찬성 84.1%(14만 9617명), 반대 15.9%(2만8316명)가 나왔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양당간 합당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서둘러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 달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뒷 번호는 민주당 의원"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 연합정당이고 이제 역할을 다했으니 해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온라인으로 제3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합당 수임기관을 지정하고, 13일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진행한다.

오는 15일까지 합당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당을 공식 신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합당이 완료되면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의석은 163석에서 177석(더시민 14석)으로 늘어난다. 당초 180석에서 3석이 줄어든 숫자다. 더시민은 용혜인(기본소득당)·조정훈(시대전환) 당선인을 출당 조치한다. 더시민이 연합 형태로 창당된 만큼 두 후보는 소속 정당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또 시민당에서 민주당 몫이었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양정숙 당선인이 제명되면서 추가로 1석이 줄었다.

이에 문재인정부 취임 3년차, 집권 4년차를 맞아 당정청간 견고한 공조를 토대로 각종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속도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 후반기를 맞은 문재인 정권도 힘 있는 집권 여당을 등에 업고 집권말기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코로나19에 따른 국난극복 과제와 함께 진행중인 각종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도 합당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새로 선출된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가급적 빠르면 좋다"며 "지도부와 협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유철 한국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 지도체제가 정립되면 합당의 시기, 절차, 방식과 관련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합당과 관련해) 현직 의원, 당선인, 당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84석을 얻었고, 19석을 얻은 한국당과 합당시 원내 103석을 확보하게 된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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