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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제주도교육청 “내일 고3 등교수업…학생 안전·건강 최우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1:39

수정 2020.05.19 11:39

19일 이석문 교육감 기자회견 “모두 힘 모으면 안전한 등교수업 가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fnDB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9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등교수업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으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오는 20일부터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과 학교, 가정이 힘을 모으면 안전한 등교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 등교 수업 시작에 따른 기자회견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올해, 우리는 20세기를 넘어 21세기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민주성과 개방성, 투명성으로 인류사에 없었던 감염병 극복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고비가 많았지만 연대하고 협력하며 슬기롭게 이겨냈습니다.
그 결과,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등교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가 경탄하는 K-방역이 이뤄낸 또 하나의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등교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에 노고와 헌신을 다하고 계시는 방역 및 의료 당국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 도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국가 위기 경보 심각 단계입니다.

제주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등교수업을 안정화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협력과 연대입니다. 자발적인 연대와 협력은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우리 공동체를 지킵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현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연대와 협력을 계속해서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등교 수업의 주요 계획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고3은 모든 학교의 학생이 20일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합니다.

과밀학급이 있는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는 학교의 여건을 반영하여 교실의 책상과 사물함 등을 재배치하고, 학교 내 특별교실 등을 활용하면서 학생 간 거리를 확보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가능 여부를 판단해 분반 수업과 등교 수업 및 원격수업 병행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권고 했습니다.

27일 이후의 방안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과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가 제시한 △학년별 격주 및 격일제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등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하였습니다.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 중에서는 추자초·중학교가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그 외 학교는 25일부터 등교 수업을 합니다. 특수학교는 27일부터 일괄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합니다.

등교수업 도중에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즉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둘째, 코로나19 검사 및 방역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제주도와 협업하여 등교 수업을 앞둔 학생과 교직원 중 발열 및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합니다.

등교와 출근 전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와 교육활동 중 의심증상자가 발견되면 등교 및 출근을 중지하고, 보호자에게 연락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실 창문을 상시로 개방해 충분히 환기하고, 냉방기기도 창문을 연 상태에서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대비해 지난 4월부터 교실 방충망을 미세먼지 차단력이 우수하고 빗물 유입이 적은 ‘방진 방충망’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열화상 카메라 등 방역 물품 확충 및 보급에도 지원을 집중하겠습니다.

셋째,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겠습니다.

학교 급식은 식사 전 발열 체크와 손씻기를 준수하고, 식사 직전 마스크 벗기와 학년별 시차 배식 실시, 한방향 식사 또는 식탁 칸막이 설치, 질서 지도 등으로 학생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게 운영하겠습니다.

학급별 번호 순으로 출입하도록 하면서, 출입 학생 수를 제한하고 이동 동선을 분리할 방침입니다. 통학 버스는 발열체크 실시 및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며 운영하겠습니다. 기숙사는 1실 2인 이내 운영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체육수업 및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실시하고, 필요시 온라인 컨텐츠도 활용하겠습니다.

교육청 공공도서관과 외국어학습관, 과학탐구체험관 휴관 및 학교 체육관과 시청각실 대여 금지 조치도 기존대로 유지합니다.

넷째, 달라진 환경 변화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과도한 불안을 드러내고,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운 학생이 확인되면 담임 교사를 중심으로 심리 상담을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이 학교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면서 위기 학생을 모니터링하고, 정서 지원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등교 수업은 코로나19 극복에 있어서 매우 중대하고 어려운 도전입니다. 그만큼 많은 긴장과 걱정 속에서 내일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방역과 예방, 거리두기의 원칙에 입각해 최선을 다해 등교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의자와 책상을 비롯한 교실 구석구석에 교직원들이 쏟은 방역의 땀이 녹아있습니다.

개인의 삶을 반납하면서까지 거리두기를 실천했고, 학교 현장의 안전망을 구축했습니다. 그 노력과 헌신에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있습니다.

등교 수업이 늦어진 만큼 더 커진 사랑과 설레임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을 맞이하겠습니다.

미래 학교가 갑자기 찾아왔다고 하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품는 건, ‘온라인 기기’가 아닌 선생님이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만들어 가는 교육의 따뜻함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위대한 힘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과 교육 가족을 믿고, 등교 수업의 첫걸음을 걷는 학교 현장에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교육으로 연대하고 협력하며 등교 수업을 안정화하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거듭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렵게 시작된 등교 수업이 안전하게 이어지도록, 교직원들께서는 방역 및 예방, 학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학부모들께서는 가급적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등하교하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학생들께서도 학교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고, 다중 밀집 시설 등의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등교 수업을 실현해주신 의료 및 방역 당국과 교직원 및 학부모, 학생,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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