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사건 발생 초반만 해도 여당은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윤 당선인을 향한 친일 세력의 공세 정도로 치부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연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이에 대한 당선인의 해명도 석연치 않자, 그를 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4·15 총선을 통해 177석의 슈퍼 여당으로 거듭나며 입법권력을 장악한 여권이 총선 직후 최근 한 달 사이에 몇몇 당선인으로 인해 여론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한 정치적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은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일절 입장을 내놓지 않고 종일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거취 표명 문제와 관련해선 안팎에서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당 지도부도 용단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사자들이 해명은 분명히 해야 되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당선인도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피해자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인데 이번 문제는 피해자가 윤 당선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상황아니냐"며 "당선인의 더 많은 해명이 필요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이날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제 문제의식을 (당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3선 중진의 박범계 의원도 "당이 기다리기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며 윤 당선인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달 양정숙 당선인의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제명 절차를 밟은 바있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시민당이 해결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후보자 검증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하고 양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당선인도 스스로 사퇴를 거부할 경우 양 당선인과 같은 제명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이날 민주당에선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혀 (윤 당선인) 이야기가 없었다"며 "윤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원내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당에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 문제는) 다음에 대답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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