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력을 '격동상태' 운영"
대미·대남 무력시위 재개 가능성
대미·대남 무력시위 재개 가능성
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지도했고 회의에서 억제력 강화·국가무력 건설·군 조직 편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은 김 위원장 참석 회의 지역과 구체적인 날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잠행과 활동 재개는 1월 25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적으로 창궐 초기 22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1차 잠행때와 마찬가리로 22일간이다. 두 잠행 모두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최장기간 미식별 기간으로 기록된다.
특히 이번에 활동 재개와 함께 내놓은 대외 메시지가 핵 억제력 강화 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회의에 대해 "전반적 공화국 무장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더욱 비약시키기 위한 중요한 군사적 대책과 조직정치적 대책들이 연구 토의됐고 조직문제가 취급되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핵전쟁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지난해 이후 장기 교착국면에 빠진데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경제 봉쇄 효과까지 극대화된 상황에서 내부 결속력 강화 및 대외적으로 북미협상의 협상력 재고 카드로 군사력 강화를 재천명한 점에서 북한의 향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회의에선 전략무력을 '격동상태'로 운영하기로 했다는 점도 대미·대남 무력시위 재개 가능성 시사로도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이 조만간 다시 핵무기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국지적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군사력 카드는 특히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라는 빅 이슈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읽히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현지지도가 '민생'의 측면이라면 이번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군사 행보를 한 것"이라면서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정면돌파전을 이어나겠다는 뜻으로, 전략무력이나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 역시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조직 개편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 전략무기 개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됐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은 사실상 군의 최고위직인인 차수에 임명해 군부에 대한 신뢰도 보냈다. 또 정경택 국가보위상도 대장으로 승진, 사상을 통제하는 정보기관 겸 비밀경찰 조직인 보위상 역할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 동요와 혼란에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미국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먼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타협의 여지는 적어 보인다.
한편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도 해당 사항에 대해 주시하고 있고 지금 관련 부서에서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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