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번째 총리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ZDF에 출연한 메르켈 총리는 '5연임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정계 은퇴 결정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물음에도 "정말 확고하다"고 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같은날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도 "연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도 그 뜻은 유효하고, 난 충분히 자주 이를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018년 10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오는 2021년 총리 임기를 마친 뒤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유례없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기간 강력한 방역 체제를 구축하고, 주변국보다 피해가 적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ARD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국민 71%는 메르켈 총리의 직무수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메르켈 총리가 속한 중도보수 성향의 기민당(CDU)은 올해 말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선출된 당 대표는 내년 가을께 열리는 연방선거에서 총리직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문제는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CDU의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손꼽히나, 메르츠는 최근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나며 예전 같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틀 메르켈'로 불리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도 지난 2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CDU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협력을 한 데에 책임을 지고 총리 후보직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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