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세계 큰 인기 끌면서 불륜녀역 배우에 악플 해프닝 발생
[파이낸셜뉴스]
얼마전 까지 한국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불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불륜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부의 세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인도네시아 팬들이 극 중 불륜녀 여다경 역을 맡은 배우 한소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플을 쏟아내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한소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사진에는 약 8만60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상당수는 분노한 인도네시아인들의 악플이었던 것이다.
일부 인도네시아 팬들은 "'부부의 세계'는 픽션일 뿐 실제 이야기가 아니다"며 악플러들을 대신해 사과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배우자의 바람을 경험한 사람들이 '부부의 세계' 한소희에게 악플을 달았을 수 있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전문가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임상심리학자인 레나 라티파는 "인도네시아에서 불륜으로 인한 이혼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부부의 세계'의 줄거리는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라티파는 SNS에 K-드라마에 대한 댓글을 남기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를 본 사람들끼리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부작용에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유지'를 실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한국드라마는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최고의 선물'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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