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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로컬맛집] 문경새재할매집, 약돌돼지 석쇠구이로 든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1 09:56

수정 2020.06.11 09:56

밖으로 난 고기 굽는 부스에 쉽게 못 지나쳐
문경새재할매집 전경. 사진=경북도 제공
문경새재할매집 전경. 사진=경북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문경=김장욱 기자] 경북 문경새재 가는 길에는 유명한 약돌돼지 구이집이 많다. 약돌돼지는 '거정석'이라고 불리는 약돌을 사료에 섞어 먹여 기른 돼지로 쫄깃한 식감과 영양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경에 거정석이 널리 분포돼 있어 문경을 대표하는 돼지고기 브랜드가 됐다. 저마다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식당들이 많은 가운데 '새재할매식당'(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22)은 45년 전 어머니가 '새재산장'이라는 민박과 함께 시작한 식당을 이어 받아 대를 이어 오고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백숙에 곁들여 석쇠구이를 시작했는데 삼겹살에 고추장 양념을 버무려 연탄불에 구워내니 백숙보다 인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맛의 비법은 손맛이다.

어머니는 된장과 고추장은 언제나 직접 담궜고 아들도 여전히 직접 담고 있다. 양념에 들어가는 특별한 무엇이 있는 지 물어 보는 손님들에게 주인은 맛을 내기 위해 무언가를 첨가하는 것보다 첨가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위적인 맛을 추구하지 않고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굳이 비법이라면 향 좋은 들기름을 더하고 육즙과 불맛을 살리면서 구워내는 것이다.

이곳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밖으로 난 고기 굽는 부스 때문이다. 이곳에서 피워올리는 숯불에 구워지는 양념된 돼지고기 냄새는 배부른 사람의 발길마저 낚아챌 정도다. 실제로 굽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군침이 돈다.

숯불에 직접 석쇠를 올려 빠른 속도로 구워 내기 때문에 고기가 조금 얇다고 느낄 수 있으나 깊이 배인 숯불향은 부드러운 고기와 잘 어울리며 어린아이나 치아가 약한 어른들이 먹기에는 더욱 좋다.

주문을 하면 테이블에 먼저 기본반찬이 깔리고 숯불고기가 나오는 것도 순식간. 고기부스에서 항상 숯불에 고기를 굽고 있기 때문에 고기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순식간이다. 직접 굽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장점. 날렵하게 고기 굽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한편 문경은 경북을 대표하는 내륙관광지다.
한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손꼽히는 문경새재는 전국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새재아래 도자기전시관에는 조선 민요(民窯)의 전통을 대표하는 문경도자기 만들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이 에코타운과 야외체험시설 등으로 개장한 문경 에코랄라도 꼭 한번 가볼 만하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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