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력 격차 심화가 우려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8월까지 마무리하라고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학교는 지원이 필요한 학생 수와 지원 방법을 종합해 제출해야 한다.
기초학력진단은 당초 신학기를 시작하며 진단을 통해 학습 부진자를 파악하고 지원하려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가 원격수업이 길어지며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커진다는 우려가 커지자 학기 말까지 실시하기로 결정됐다.
대다수 학교는 지필평가 형태의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을 통해 기초학력진단을 치른다. 학교 자체 개발도구를 선택할 수 있고 교사의 관찰과 상담으로도 가능하다.
국어·영어·수학 교과학습 능력을 진단해 현저히 부족할 경우 읽기·쓰기·셈하기 등을 분석한다. 이어 지역별 학습도움센터, 서울학습도움센터에서 2·3차 진단을 받는다.
일각에선 서울시교육청의 평가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수업준비와 방역 업무로 학교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업무가 가중된다는 이유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 등교 일수가 많지 않아 재택에서 온라인 진단을 치를 경우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의 경우 등교해서 치르는 것을 권장하지만 학교의 자율성을 우선적으로 판단해 별도의 지침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되도록 부담을 주지 않게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진단검사를 치른 학부모들은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전 학년 수업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치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북에 중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우리 딸은 말 그대로 기초학력평가라 엄청 쉽다고 하네요"라며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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