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최근 북한이 접경지대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가 다시 철거하는 작업이 포착됐다.
군 소식통은 24일 "북한은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인근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10곳 이상을 다시 철거작업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대남군사계획 보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
이 소식통은 " 확성기 철거 작업은 회의가 열린 이튿날 오전부터 포착됐다. 10곳 이상 철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철원군 접경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30여 곳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한 뒤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이에 따라 북한군 총참모부는 확성기를 즉각적으로 다시 철거했다. 김위원장의 지시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사실상 파기하려 했던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 을 다시 이행하려는 차원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군은 이날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전방 북측지역 등지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10곳 이상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재 철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 소식통은 "(철거)숫자에 너무 묶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군사적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있다는데 의미를 갖자는 뜻으로 읽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와 철거 작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만 말했다. "다만 당 중앙군사위의 보류가 있고 난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북한이 사실상 파기했던 남북군사합의를 거둬들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전망에 대해 군 당국은 "전단이나 확성기는 4·27 판문점 선언과 관련된 내용이지 '남북군사합의 파기'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설명했다.
남북공동연락소 폭파, 대남전단(삐라)살포, 확성기 재설치 등 일련의 행태는 북한이 군사합의를 파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이런 일련의 북한 행태는 판문점 선언을 위반한 것이지,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남북군사합의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남북연락소 폭파 행위 등은 북한의 군사합의 파기 행위가 아니다"고 분명하게 답변했었다. 이를 두고 '국방장관이 북한을 두둔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군 당국은 또 이런 조치에 따라 북한이 경고했던 1200만장의 대남전단(삐라) 살포도 취소하지 않겠냐는 희망섞인 분석을 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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