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말리리아약 등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가 효과가 없다며 실시해온 ‘결합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는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을 실험해봤으나 일반 치료와 비교해 사망률을 줄이지 못했다며 약 사용과 결합실험 중단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한 결합실험을 진행하면서 39개국에서 확진자 약 5500명을 동원했으며 약 2주 뒤 중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결합실험에는 일반 치료와 렘디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그리고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인퍼페론을 혼용하는 5가지 치료 방법이 사용됐다.
WHO의 이번 결정은 입원 확진자에 대한 실험만 금지하고 있으며 입원하지 않은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예방 차원에서의 연구는 계속 허용된다.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로부터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WHO는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일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이번 실험 중단 결정은 지난 3일 하루에만 세계에서 확진자가 20만명이 넘게 나오는 가운데 결정됐다. 이날 확진자는 미국에서 5만3213명을 포함해 세계에서 21만2326명이 나왔다고 WHO가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