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생산 4.8% 증가
美中 갈등·코로나 재확산 등
하방 리스크 불확실성도 남아
美中 갈등·코로나 재확산 등
하방 리스크 불확실성도 남아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플러스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방심은 이르다'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락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1.4분기에 마이너스 6,8%에서 2.4분기 3.2%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긴 힘들다. 2.4분기 성장률이 3.2%로 전년동기 6.2% 성장률에 비해선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더딘 성장인 셈이다. 게다가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등 하방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다.
중국 정부 부양책 '약발'
일단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활동이 전면 멈춰 선 뒤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이 국가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데 효과를 냈다. 이는 생산, 소비, 투자, 일자리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각 경제 주체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과 광업 등 업종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첨단제조업과 장비제조업이 각각 10.0%, 9.7% 확대돼 전체 산업생산을 이끌었다. 2·4분기 기준으론 4.4% 확대했다.
중국 경제 정상화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는 같은 달 소매판매는 1.8% 감소했다. 다만 1∼2월의 -20.5%, 3월 -15.8% 등 극심한 소비 위축에서 4월 -7.5%, 5월 -2.8% 등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생활·의료용품, 곡물, 석유 등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소매판매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의 매출액을 합친 것이다. 인프라 시설, 부동산, 기계장비 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 6월 치는 5.91% 늘었다. 1~6월 상반기로 보면 3.1% 감소했지만 5월 5.9%에 이어 지속적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6월의 경우 전자상거래 서비스 투자는 32.0%, 과학·기술연구 상용화가 21.8% 각각 증가했다.
도시 실업률은 5.7%였다. 전월 5.9%에 견줘 0.2%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농촌 출신 노시 노동자인 농민공 실업률을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중국 통계국은 "상반기에 전염병의 악영향을 점진적으로 극복하고 회복의 모멘텀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지표는 여전히 쇠퇴하고 있으며 전염병으로 인한 손실을 복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한국경제엔 긍정 신호
중국 사례는 코로나19의 경제 타격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사회주의 체제라는 특이성이 있고 비교할 수 없는 내수시장을 가지긴 했지만 코로나19 전염을 차단한 뒤 경기부양책 등을 적절히 시행할 경우 마이너스에서 반등도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는 것이다. IMF가 공개한 '2020년 수정 세계경제전망'을 보면 30개국 가운데 역성장을 모면할 것으로 예상된 국가는 중국과 이집트뿐 이었다.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한국의 총수출 대비 중국 수출 비중은 약 4분의 1(2019년 기준 25.1%)이다. 중국 경제에 훈풍이 불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등 분야의 투자·무역 확대가 기대된다. 인프라 건설 참여, 중국 내수 소비재 수출, 관광을 비롯한 인적교류 촉진 등의 분야도 동반 성장 기회가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점은 확실한 리스크다. 미중 양국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남중국해 영유권, 신장위구르·시짱 인권 등을 놓고 잇따라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도 없다"며 여전히 자신감을 이어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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