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2년간 경찰 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을 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주어진 책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성원 덕"이라며 동료 경찰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 청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경찰개혁과 안전가치에 대한 거대한 역사적 소명과 국민적 기대 속에 어깨가 무거웠다"며 "개혁 작업에 흔쾌히 동참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며 2년 간 경찰청장 임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제21대 경찰청장인 민 청장은 경찰대(4기)를 졸업하고 1988년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광주경찰청 제1부장을 거쳐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장, 서울경찰청 차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내고 지난 2018년부터 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강신명 전 청장(경찰대 2기) 이후 경찰대 출신으로는 두 번째 청장이다.
민 청장은 임기 중 통과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언급하며 "수사권 개혁이란 오랜 숙원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지혜와 역량 위에서 가능했다"며 "원칙과 상식, 순리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대 명제를 다시금 깨닫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민 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원, 자치경찰제 등 경찰개혁 완수 등 미완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경찰의 건투를 빌었다. 그는 "방역현장의 한복판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경찰관들이, 상응한 처우와 복지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치경찰제를 비롯한 굵직한 개혁과제도 미완으로 남게 돼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임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 "따뜻한 인품과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훌륭한 분"이라며 "신임 청장님을 중심으로, 경찰 가족 모두 하나 되어 경찰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길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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