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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주한미군, 좀 더 주둔해야...대북특사 100번이라도 갈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3 20:25

수정 2020.07.23 20:25

주한미군에 대해 "좀 더 주둔하는 것이 맞겠다"
"연합훈련 유연성 필요..중간 규모로 축소해야"
인도적 남북협력은 독자적 판단해서 추진가능
"남북관계 개선 위해서 특사 100번도 갈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주한미군 감축·철수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미군 주둔 상황과 관련해서 변경을 가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의 향후 철수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주한미군의 감축이나 철수와 관련해서 정부는 어떤 입장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해선 "정부로서는 전략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관이 되면 더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조태용 미래통합당 의원 질문에도 "(주한미군은) 좀 더 주둔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라며 "향후에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도 유지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을 놓고 유독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이 후보자가 과거 학생운동단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점에서 통일부 수장으로 사상검증에 나선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진 통합당 의원은 “주한미군은 점령군이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자는 “(이는) 일부의 주장으로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주한미군은 평화관리군의 성격과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둔군의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한·미 공조와 한·미 동맹은 그 어떤 때보다 튼튼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일각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 논의에 대해서는 “군사훈련을 지속한다면 북한이 반발할 것이고 보류하면 북한이 새로운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정도로 규모를 축소해 한강 이남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등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대북제재 속에서도 인도적 협력 부분인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추진해도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적극적 대북정책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남북협력은 물물교환 같은 작은 교역에서부터 큰 교역으로 상황에 따라 발전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창의적인 발상으로 북한과 협력을 시작해나가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백번이라도 대북 특사로 북한에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특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전면적인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면서 "인도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남북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을 지체 없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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