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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원톱 체제
반도체 장비 및 시스템 전문업체인 원익IPS가 삼성전자 자회자인 세메스로부터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되면 원익IPS는 명실상부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종합장비회사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투자의 경우 기존 세메스와 원익IPS가 양분한 구조였으나 원익IPS로 일원화되면서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원익IPS는 지난 24일 세메스로부터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인수한다는 보도와 관련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메스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원익IPS는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중 가까운 시일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재공시 시점을 1개월로 잡은 만큼 공식 발표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M&A가 마무리되면 원익IPS는 메모리는 물론 비모메리와 디스플레이 제조설비를 모두 생산하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세메스는 디스플레이 매출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해왔다. 삼성전자가 M&A 이후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자연스럽게 원익IPS가 관련 매출을 흡수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는 중국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세메스와 원익IPS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중국에 디스플레이 장비를 수출한 업체이기도 하다. 당시 차이나스타, HKC, CEC-판다 등 주요 기업에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장비를 수출했다. 최근에도 매출 다각화를 위한 중국 시장 확장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중국 사업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국 패널 업체의 증설 속도가 다소 늦어지면서 올해 원익IPS의 중국 디스플레이 고객사향 매출은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3·4분기 15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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