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시 자율형 공립고 18곳 내년부터 일반고 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2:00

수정 2020.07.28 17:20

일반고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돼
자공고-일반고 차별성 미미해져
지정기간 종료후 자동 전환키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하 '자공고') 18개교를 2021학년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자공고는 공립고 학교 운영 등에 자율성·책무성을 부여하고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다양화해 일반계 공립고의 교육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10년 이후 주변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중심으로 지정해 현재 18개교가 운영 중이다.

그간 자공고는 도입 취지에 따라 공립고 교육력 제고를 통해 지역 간·계층 간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2013년 이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및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정책 추진으로 자공고-일반고 간 차별성이 미미해졌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고교체제 개편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2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자공고 운영 관련 규정을 삭제하면서 자공고 운영 근거가 소멸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자공고 학교장 간담회, 전문가 정책 협의회 등을 통해 학교 현장 및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이에 따라 지정 기간이 남은 자공고(구현고, 당곡고, 등촌고, 성동고, 수락고, 원묵고, 광양고, 서울여고)의 경우 학내 의견수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전환 신청 등의 절차를 통해 조기 전환이 확정됐다. 그 외 자공고(경동고, 경일고, 고척고, 금천고, 대영고, 면목고, 미양고, 상암고, 중경고, 청량고)는 2021년 2월 지정기간이 종료돼 일반고로 자동 전환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공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기존 교원 인사 원칙 한시적 유지, 전환기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컨설팅 강화, 일반고 역량강화 예산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기자재 예산(학교당 3억)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자공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재학생은 졸업시까지 자공고 학생으로서의 신분이 유지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자공고 일반고 전환 결정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고교체제 단순화를 통한 미래형 고교체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과정 다양화 등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등학교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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