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대선 이후 푸틴 초청"… G7 정상회의 행방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1 14:30

수정 2020.08.11 15: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11월 대선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참여를 재차 언급하면서, G7의 행방과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독일과 캐나다가 러시아의 G7 참여를 적극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미지수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 초청된 한국 정부는 참가에 긍정적이지만, 일본이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11월 3일 대선 투표일 뒤에 G7 정상회의를 개최하려 한다"며 "각국 정상들에 대한 초청장은 아직 발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초청할 것이다. 그는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30일 G7 정상회의를 9월께 개최하고 한국과 러시아·호주·인도·브라질 등 G7 회원이 아닌 다른 나라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호주, 인도 정상은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 참가 등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 참여를 고집했지만, G7 회원국인 독일, 캐나다 등이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독일의 입장이 강경하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 이후 "러시아를 현 G7에 다시 받아줄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초청을 강행할 경우 러시아의 G7 정상회의 참석 문제를 놓고 유럽 회원국과 마찰을 빚을 공산이 크다.

한국의 참여도 녹록찮다. 마스 외교부 장관은 "올 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한국 참석을 환영하고 한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G7의 확대와 G20 체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본도 한국의 G7 확대 개편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시간표를 따를 경우, 대선 이후의 외교 환경은 그야말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당선되면 미국의 외교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예단하기 어렵다.

G7에 새로 가입하려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모든 회원국 간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G7 정상회의 참가 자체는 의장국이 초청하면 가능하다.
러시아는 1997년 G7에 합류해 G8을 이뤘지만 2014년 크림반도 사태가 논란이 되면서 퇴출당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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