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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홍콩·일본 사무소 접고 중국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7 04:43

수정 2020.08.27 04:43

[파이낸셜뉴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26일(현지시간) 일본, 홍콩 사무소를 폐쇄하고 중국 본토에 집중하기로 했다. 뱅가드가 아시아 거점으로 확정한 상하이에서 지난 5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26일(현지시간) 일본, 홍콩 사무소를 폐쇄하고 중국 본토에 집중하기로 했다. 뱅가드가 아시아 거점으로 확정한 상하이에서 지난 5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투자운용사 뱅가드가 홍콩과 일본내 영업을 중단하는 등 아시아 영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대신 중국 본토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뱅가드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뱅가드는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이자 블랙록에 이어 세계 2위 상장지수펀드(ETF) 업체이다.

뱅가드는 중국 본토와 호주에만 지역 사무소를 둘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앞서 2018년 철수한 바 있다.

성명은 홍콩 사무소가 뱅가드의 주된 타깃인 개인 투자자들이 아닌 기관투자가들을 주로 상대해왔다면서 앞으로 6개월에서 2년에 걸쳐 홍콩 영업을 축소하고 감원에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뱅가드 홍보실은 이메일에서 "뱅가드는 앞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 본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 기점 사무소는 상하이에 자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뱅가드는 현재 홍콩에서 6개 ETF와 연금 기금들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규모를 점차 축소한다는 것이 계획이다.

뱅가드는 홍콩 영업 축소가 "홍콩의 성장 잠재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하게는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뱅가드는 또 이유는 공개하지 않은채 일본 영업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뱅가드가 아시아 시장 영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간접투자가 여전히 생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시아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선호해 ETF 규모는 미국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이다.

뱅가드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의 경우 7월 31일 현재 순자산 규모가 15억4800만홍콩달러(약 1억9970만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기 미 S&P500 ETF 순자산 규모 1547억달러에 비교조차 어려운 낮은 수준이다.

뱅가드는 2017년 중국 본토에 진출했다. 상하이에 외국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독립 국내 영업이 가능한 법인을 설립한 업체 가운데 하나다.


뱅가드는 올해 초에는 알리바바 산하의 핀텍 스타트업 앤트그룹과 합작 벤처를 세워 앤트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사용하는 수억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이 조언하는 개인투자 상품을 내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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