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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새 총리에 아디브 전 독일대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1 05:00

수정 2020.09.01 05:00

[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새 총리로 선출된 무스타파 아디브가 8월 31일(현지시간) 바드바 대통령 궁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레바논 새 총리로 선출된 무스타파 아디브가 8월 31일(현지시간) 바드바 대통령 궁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무명의 외교관인 무스타바 아디브 전 독일대사가 레바논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총리를 맡겠다는 이가 없던 가운데 마침내 아디브가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지브 미카티 전 총리 자문을 지낸 뒤 2013년부터 주독 레바논 대사를 지내고 있는 아디브가 레바논 총리가 됐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7월 수도 베이루트 항만의 대규모 폭발사고로 180여명이 목숨을 잃는 국가적인 인재 속에 내각이 총사퇴한 바 있다.

이날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아디브 총리를 인준했다.


아디브는 헤즈볼라, 시아파 이슬람 정당을 비롯해 레바논 의회 다수의 지지를 받아 총리로 당선됐다.

아디브는 신속히 내각을 꾸려 의회와 협력해 '근본적인 신속한 개혁'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도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폭발참사 이전부터 심각한 경제난 속에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왔다.

아디브는 수십년에 걸친 레바논 정부에 대한 국민의 믿음 상실을 딛고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됐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시위 이후 레바논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져왔고, 7월 폭발 참사 이후에는 4주동안 시위가 있었다.

그러나 아디브가 과연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비교적 생소한 인물이지만 정권 깊숙이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 때문이다.

베이루트 싱크탱크인 카네기 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지 알리 연구위원은 아디브 총리가 정치인 출신은 아니지만 "체제 이방인이라가보다 미카티 전 총리 측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미카티는 2005년과 2011~2014년 레바논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레바논의 부패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하지 알리는 시위 운동 세력은 아디브의 총리 선출을 "기존 정치 계급의 영향력을 연장하려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시민달은 "사실상 죽은 몸뚱아리에 치장을 하는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총리 선출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베이루트 방문 직전에 발표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올해 85세의 레바논 유명 가수 파이루즈를 그녀의 자택에서 만난 뒤 아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이는 프랑스가 레바논 정부보다 시민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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