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당청, '백기투항 지적'에 "동의 안해...의료 공공성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5 18:37

수정 2020.09.05 20:24

文 "현재 진통, 더나은 미래로 가는 밑거름 되길"
한정애 "포기 안했다...소통·협의하며 추진할 것"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정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서명을 한뒤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2020.09.0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한정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서명을 한뒤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2020.09.0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정부·여당과 대한의사협회의 합의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백기투항' 지적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기존 정책의 흔들림없는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의협과의 합의를 이끈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백기투항이냐라고 제게 문자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다만, 국민에·아픈환자들에 백기투항이라면 맞다"면서도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의료서비스 지역불균형해소·필수의료 강화·공공의료 확충의 원칙을 지키며, 끈기를 가지고 소통, 협의하며 추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한의사협회와의 정책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정책·제도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당 윤건영 의원도 전날 저녁 SNS메시지를 통해 이번 합의에 대해 "정부가 조금 체면이 상하고, 여당이 쪽팔려도 어쩔 수 없다"며 "지금은 코로나 19로부터 국민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를 위한 합의안이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 벌어진 일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반드시 해낼 것이다. 정부도, 여당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 저는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흔들림 없는 '공공의료 개혁' 추진 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도 의료 공공성 강화 필요성을 견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백기투항한 것이 아니냐, 앞으로 공공의료 개혁을 사실상 포기 선언한 것 아니냐"는 시민단체들의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메시지 안에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합의에 따라 의정협의체가 성과 있게 운영되길 바란다"며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국회와도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진통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계기로 승화되길 희망한다.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의료 격차 해소 등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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