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지율 7.1% 급락
“추미애 사태, 文 지지율까지 위협”
지지율 하락, 전 연령층으로 확대 될 가능성
"정의·공정 무시..불만 민심은 쌓이고 있을 것"
“추미애 사태, 文 지지율까지 위협”
지지율 하락, 전 연령층으로 확대 될 가능성
"정의·공정 무시..불만 민심은 쌓이고 있을 것"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녀 특혜 의혹이 연이어 논란이 되자, 젊은 층은 즉각 반응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20대에서 39.0%를 기록해 지난주(46.1%) 보다 7.1%p 급락했다. 정당지지율에서도 20대 지지율이 민주당에서는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올랐다. 리얼미터는 이런 추세에 대해 추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의혹’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추 장관이) 특임검사를 출범하지 못하게 할 경우에는 더 큰 문제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을 사임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며 “처음부터 간단히 진위를 밝혔으면 그냥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를 자꾸 숨기다가 대통령직까지 위태롭게 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20대가 고위공직자의 자녀 특혜 논란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20대에게 당면하고 있는 현안이 취업과 군대”라며 “우리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의학전문대학원도 갈 수 있고, 군 생활 중 휴가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논리에 반발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조국 사태’는 교육과 취업 분야에서, ‘추미애 사태’는 병역의무 분야에서 사회 공정성을 무너뜨렸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한편 조 전 장관 딸의 ‘아빠찬스’와 추 장관 아들의 ‘엄마찬스’ 논란은 젊은 층 뿐 아니라 전 연령층, 특히 중년층에서도 지지율 이탈 등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군에 자식을 보낸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라. ‘편한 자대 배치’ ‘올림픽 통역병’ ‘자택 휴가 연장’, 어느 부모가 해주고 싶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추 장관을 향해 “장관 이전에 다른 모든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가 보라. 내 자식이 갖는 특혜는 다른 아이에 차별이 되며, 내 아이의 편안이 다른 이의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니 군에 자식 보낸 부모들은 저미는 가슴, 말없이 쥐고 산다”며 부모 세대의 분노를 언급했다.
장성철 소장은 "이 정권에 정의와 공정을 기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이미 쌓이고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사태' 한가지 이유로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기 보다는 불만의 민심이 쌓여온 것이 폭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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