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허재권 학장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내년부터 항공MRO과를 개설해 고학력 숙련기술자를 양성하는 하이테크과정 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항공MRO 특화캠퍼스로의 변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허재권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학장은 정부와 인천시가 중장기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MRO사업을 내년에 신규 학과를 개설하는 등 학과를 조정해 첨단학과 중심 캠퍼스로 변혁을 도모하고 있다.
남인천캠퍼스는 1975년 설립돼 45년의 역사를 지닌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 그 동안 15만명의 산업기술인력을 배출했다. 대도시 속에 있고,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하고 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기계, 전기, 전자, 용접, 자동차, 인쇄 등 주로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인력을 양성했다.
■ 인천공항 인접 MRO 인재육성 최적지
항공MRO는 항공기 운항과 유지에 필요한 기체·엔진·부품을 정비(Maintenance), 보수(Repair), 조립(Overhaul)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항공MRO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앞으로 10년간 약 2만1000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증가되고 기존 노후 항공기도 늘면서 MRO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은 MRO 업체가 17개소에 불과해 MRO 물량을 상당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MRO 업체는 미국 1300개, 중국 800개, 싱가폴 100개에 이른다. 해외 외주 지출 정비 비용(2017년 기준)은 1조1733억원으로 총 정비비 2조2793억원의 51.4%에 달한다.
인천시는 ‘2020∼2024 인천시 항공산업육성 기본계획’에서 현재 5000명 이상의 항공정비 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허 학장은 “국내 항공MRO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 국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기 때문에 전문기술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항공MRO 전문인력 양성은 경남 사천 소재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에서도 진행하고 있지만 남인천캠퍼스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그간의 기계, 전기, 전자, 표면처리 등 교육 인프라 기반, 인천시의 전략산업 육성정책, 50만명 규모의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 등과 맞물려 최적의 캠퍼스로 손꼽힌다.
■ 실습 장비·시설 확충 및 교수 충원 진행 중
허 학장은 중형 항공기 중심의 실습장비와 교보재를 확보해 MRO 업체 눈높이에 맞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군본부에서 F-5 항공기 1대, J-85 엔진 1점을, 육군본부에서 UH-IH 헬기 1대, 500-MD 헬기 1대를 무상 대여 받아 정비 교육용 교보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UH-IH 헬기는 대여 받아 이미 설치작업을 마쳤다.
또 항공기 랜딩기어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통합 공정 실습장인 ‘러닝팩토리’ 구축공사가 진행 중으로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 랜딩기어 작용 원리와 구조를 분석해 역설계하고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시뮬레이션과 가상현실(VR) 체험을 하며 실제 정밀부품을 제작·조립해 시운전 실습까지 한 공간에서 진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극산화, 무전해도금, 경질크롬도금 등 항공 부품 표면처리 공정을 학습할 수 있는 실습장도 별도로 구축한다.
우수한 항공MRO과 교수 확보를 위해 사천 항공정비과 교수와 항공기 기체 전문가를 채용했으며 대한항공에서 오랫동안 일한 MRO 전문가를 초빙했다. 내년에 기관 분야 전문가 등 1∼2명의 교수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또 교수 역량 강화와 졸업생 취업을 위해 대한항공 등 각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한국항공우주기술협회와 MOU를 체결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남인천캠퍼스는 내년에 대대적인 학과 조정에 나서 최첨단 학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허 학장은 “많은 취업 수요처에서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교육생이 수료하면 100% 취업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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