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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인류 삶 바꿀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3 17:22

수정 2020.09.13 17:22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10년 뒤 인류 삶 바꿀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우리는 10년 뒤 미래 인류 삶을 바꿀 정도의 임팩트가 있는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그 기업이 10년 뒤 글로벌 스케일로 홈런을 못치면 안 된다. 퓨처플레이가 로켓회사부터 정치스타트업까지 투자한 이유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사진)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철학을 이 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10년 뒤 유망할 섹터 △기업이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 등에 집중한다.
그는 "우리가 10년 뒤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 현재 그 삶을 살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내서 투자하는 방식"이라면서 "대학원생이나 '태아' 상태의 예비창업자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류 대표가 태아 상태에서 만나 투자한 스타트업은 불과 2~4년 만에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이더 기술 스타트업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는 만도에 엔지니어로 일할 때 우연히 참석한 세미나에서 류 대표의 강연을 듣고 명함을 교환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VR·AR 협업 플랫폼 스타트업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이진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창업 준비 중에 산책을 하다 류 대표를 만났고,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류 대표가 무조건(?) 투자했다.

이 같이 퓨처플레이가 10년 뒤 인류 삶을 바꿀 기업으로 낙점해 투자한 초기 기업은 이달 기준 128개, 이들의 누적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투자한 섹터는 로봇틱스와 자율주행, 푸드테크, AI, VR·AR, 핀테크,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사업 모든 분야에 뻗어 있다.

류 대표는 지난 2006년 얼굴·이미지 인식기술 소프트웨어 기업 올라웍스를 창업, 지난 2012년 글로벌 기업 인텔에 매각했다. 인텔이 국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듬해인 지난 2013년 스타트업 육성기업 퓨처플레이를 설립했다.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테크업, 테크업플러스 등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액셀러레이터(AC), 투자사 측면에서는 벤처캐피털(VC)이지만 류 대표는 이런 세상의 규정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퓨처플레이는 최근 실리콘밸리 기반의 정치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에 투자했다.
옥소폴리틱스는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슷한 성향의 국회의원, 오피니언 리더를 매칭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투자사 중에는 미디어스타트업 'EO', 로켓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도 있다.


류 대표는 "로켓회사가 중요한 이유는 소형 추진체인 로켓 수요가 커지는데 생산량은 굉장히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지금 관점에서는 미친짓인데 10년 뒤의 세상을 바꿀 갭이 클 수록 열광한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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