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강산 피격 때는 거부
코로나 방역으로 봉쇄 중인 北
인원 접촉 불가피해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
코로나 방역으로 봉쇄 중인 北
인원 접촉 불가피해 받아들이지 못할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26일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례적 사과에도 '시신 훼손' 등 사건의 핵심 사안에서 남북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가열되자 신속한 의혹 해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이 청와대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우리 측의 진상규명 등 요구에 사건 경위와 사과를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는 점에서 제안에 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김 위원장이 사과했고 사건 전말을 나름대로 상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추가 공동조사에 불응할 수 있다.
북한은 과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당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우리 측의 공동조사 요구에는 거부했다.
지난 2008년 7월 12일 북한의 금강산관광 사업 담당 기구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은 담화문에서 "사고 경위가 명백하고 이미 사고 발생시 현대측 인원들과 함께 현장 확인을 한 조건에서 남측이 조사를 위해 우리측 지역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의 상황도 공동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될 수 있다. 공동조사가 이뤄지면 남북 인원 간 접촉이 불가피해 이미 국경을 봉쇄하며 철통방역에 나선 북한 입장에서 공동조사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관측에서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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