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독일 병원에 입원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문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베를린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메르켈 총리가 개인적으로 문병을 갔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메르켈의 병문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독일 슈피겔은 메르켈 총리가 나발니를 비밀리 문병했다고 보도하면서 '나발니에 대한 독일 정부의 연대를 보여주는 이례적인 행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부인 속에서도 나발니 독살 시도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나발니는 트위터에서 "만남이 있었지만 비밀리라고 할 수는 없다"며 "개인적인 만남으로 가족들과 대화가 있었다. 메르켈 총리가 문병을 와 준 데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 23일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퇴원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뒤 시베리아의 한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나발니에 대한 독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과의 연루를 부인하면서 독극물 공격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