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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올해 세계 항공사 43개 파산, 더 늘어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08 17:01

수정 2020.10.08 17:01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에 여객기들이 줄을 지어 주기되어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 공항에 여객기들이 줄을 지어 주기되어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상업 항공사 숫자가 43개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항공사들도 코로나19때문에 경영난을 피하지 못했다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파산 건수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8일(현지시간) 다국적 항공컨설팅업체 시리움의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파산 및 영업 중단 항공사 숫자는 2018년 56개에서 지난해 46개로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43개를 기록했다. 시리움의 롭 모리스 대표는 “대부분의 항공사 파산 및 영업중단은 연말이 가까워지는 몇 개월 사이에 발생한다”며 44분기와 그 다음해 14분기가 “가장 힘겨운 시기”라고 지적했다. 항공 매출 대부분이 24분기와 34분기에 나오기 때문이다.


모리스는 항공사들이 올 여름 동안 ‘전쟁 물자’ 비축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생존 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에서 그나마 2021년 여름을 주목하고 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항공 수요가 부진하고 현금 흐름이 말라붙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최소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추가적인 파산 및 영업중단 사례가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소비에 에비에이션의 브랜든 소비에 애널리스트는 “항공 업계가 지난 10여년 동안 항공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했고 항공편 규모 자체가 약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사들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매출 없이 고비용 구조를 견뎌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비에는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구제금융이 없었다면 팬데믹 초반 6개월 동안 지금보다 더 많은 대량 파산 사태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시리움에 따르면 올해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항공사 43곳 가운데 보유 항공기가 10대 이상인 업체는 20개로 지난해(12개)와 2018년(10개)에 비해 늘어났다. CNBC는 이를 두고 규모가 큰 항공사들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비행을 멈춘 항공기 숫자는 485대로 지난해 431대나 2018년의 406대에 비해 증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6일 발표에서 세계 항공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770억달러(약 88조7425억원) 규모의 현금을 지출해야 한다고 예측했으며 2021년에도 매달 50억~60억달러의 현금을 날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IATA는 항공 승객이 2019년 수준으로 증가하려면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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