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상업부지에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계획신청
-노원구 공공임대주택 비율 서울서 두 번째로 높아
-노원구 공공임대주택 비율 서울서 두 번째로 높아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대표 인구 과밀지역인 노원구 중심가에 민간개발업체가 1000세대가 넘는 역세권 청년주택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민들은 의견 수렴없이 생활편의시설인 대형마트를 없애는 대신 고층 임대주택을 건설할 경우 정주여건이 더 악화될 게 뻔하다는 주장이다. 사업 승인 주체인 서울시는 "사업 허가가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민간주택사업자인 S개발이 노원구 중계동에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만 19~39세 청년들의 주거공간을 확보할 목적으로 서울시가 2016년부터 추진한 임대주택 사업이다. 사업계획이 승인되면 현재 대형마트가 있는 하계역 인근 8365㎡ 부지에 지상 최고 37층의 총 1294가구가 들어선다.
청년주택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원구는 이미 인구 고밀도 지역인 데다가, 임대주택 비율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해당 부지가 위치한 중계2·3동의 지난해 인구밀도는 1㎢당 4만848명으로 서울시 평균(1만6541명)보다 2.5배가량 높다. 자치구별 가구 수 대비 공공임대주택 비율도 13.9%로 서울에서 강서구(14.74%) 다음으로 높다. 더욱이 정부가 8·4공급대책에서 발표한 태릉골프장 부지 1만 가구 공급 중 약 35%가 공공임대주택으로 제공되면 임대비율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로 이뤄져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 주차난 가중,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한 바 있다.
하계청구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인구밀집·임대주택 과다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37층 임대주택건설은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정책"이라며 "앞으로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노원구 을)은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초고밀지역에 그나마 있는 상업시설을 허물고 초초고밀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건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지역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건설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가 접수돼서 검토를 할 뿐이지 허가가 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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