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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대기업 계열사 줄줄이 P-CBO 발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1 15:39

수정 2020.11.01 15:39

이랜드계열사·홈플러스·현대비에스앤씨 등 코로나 대비 일환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비상장 기업으로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트랙 레코드를 쌓지 않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11월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건설과 이랜드이츠, 홈플러스, 현대비에스앤씨 등이 10월 한달간 P-CBO를 대거 발행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P-CBO는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10월 28일 P-CBO를 통해 설립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 200억원 규모로 표면이율은 3.102%에서 결정됐다. 이랜드이츠의 신용등급이 BB0 수준이다.


신용등급 BBB급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솔테크닉스가 같은 달 발행한 2년물 회사채 표면이율이 각각 4.9%, 3.3%였던 것을 고려하면 P-CBO 발행이 이자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한 셈이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9월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이랜드파크가 지분 100% 소유하고 있다.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의 브랜드를 토대로 외식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코로나19로 부정적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자금 소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올해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랜드건설도 같은 날 2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했다. 건설업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이다. 이랜드건설은 3년물을 표면이율 2.602% 수준에 발행했다. 신용등급 A0에 해당하는 GS건설이 지난 6월 발행한 사모채 3년물 금리(2.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랜드건설의 신용등급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7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했다. 이는 11년 만의 회사채 발행이다. 3년 만기 사모채로 표면이율은 1.802%에서 결정됐다. 현대비에스앤씨도 180억원 규모 P-CBO를 찍었다. 3년물로 표면이율은 3.102% 수준이다. 지난 9월 회사가 발행한 1년 만기 사모채 표면이율이 6.1%였던 것을 비교하면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P-CBO 신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P-CBO 기업당 한도를 높이고 조발비용은 낮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P-CBO 기업당 한도를 현행 중견기업 700억원, 대기업 1000억원에서 각각 1050억원, 1500억원으로 높일 방침이다.
조달비용도 1.5~9.0%에서 1.5~6.0%로 낮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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