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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 P-CBO 발행 러시… 코로나 자금난 넘고 이자비용도 절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1 18:10

수정 2020.11.01 18:10

이랜드건설·홈플러스 등 잇단 발행
정부도 한도 높이고 조달비용 낮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대기업 계열사들이 줄줄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비상장기업으로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트랙 레코드를 쌓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건설과 이랜드이츠, 홈플러스, 현대비에스앤씨 등이 10월 한달간 P-CBO를 대거 발행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P-CBO는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10월 28일 P-CBO를 통해 설립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 200억원 규모로 표면이율은 3.102%에서 결정됐다. 이랜드이츠의 신용등급이 BB0 수준이다.


신용등급 BBB급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한솔테크닉스가 같은 달 발행한 2년물 회사채 표면이율이 각각 4.9%, 3.3%였던 것을 고려하면 P-CBO 발행이 이자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한 셈이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의 브랜드를 토대로 외식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코로나19로 부정적 사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자금소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올 상반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랜드건설도 같은 날 2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했다. 건설업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이랜드건설은 3년물을 표면이율 2.602% 수준에 발행했다. 신용등급 A0에 해당하는 GS건설이 지난 6월 발행한 사모채 3년물 금리(2.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홈플러스도 10월 7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했다. 이는 11년 만의 회사채 발행이다. 3년 만기 사모채로 표면이율은 1.802%에서 결정됐다.

현대비에스앤씨도 180억원 규모 P-CBO를 찍었다. 3년물로 표면이율은 3.102%다.
지난 9월 회사가 발행한 1년 만기 사모채 표면이율이 6.1%였던 것을 비교하면 이자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정부도 P-CBO 기업당 한도를 현행 중견기업 700억원, 대기업 1000억원에서 각각 1050억원, 1500억원으로 높일 방침이다.
조달비용도 1.5~9.0%에서 1.5~6.0%로 낮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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