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조치 등으로 현장 조문 제한
고 박지선씨, 고 이건희회장 비보에 온라인추모 물결
초기 논란 빚은 온라인 추모 '뉴노멀' 정착되는 양상
고 박지선씨, 고 이건희회장 비보에 온라인추모 물결
초기 논란 빚은 온라인 추모 '뉴노멀' 정착되는 양상
지난 2일 개그우먼 박지선씨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후 온라인에서는 각계 각층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씨를 비롯해 펭수, 배우 박하선,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키 등이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온라인 추모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박지선님은 남을 낮추지 않고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탁월한 희극인이었다"라며 "고통 없는 곳에서 부디 편안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추도했다.
SNS의 발달로 시작된 온라인 추모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영향으로 새로운 추모형식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빈소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면서 자연스레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가 이뤄지는 것.
앞서 지난 25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소식에 삼성 임직원들은 사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추도 뜻을 전했다. 현장 조문 인원을 최소화한 탓에 삼성 직원들은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존경한다", "고인이 돼서도 삼성을 지켜주시라"며 애도했다.
여수시 또한 여순사건 72주년 추모를 위해 '여순사건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여수시는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 지난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추모의 글을 받았다.
외국에서는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불허조치로 인해 홍콩의 31주년 톈안문 추모 집회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뤄졌다.
지금은 하나의 추모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온라인 추모는 3~4년 전만 해도 '성의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인을 향한 추모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데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배우 유아인씨는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고 김주혁씨를 향해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Rest In Peace의 줄임말)"라고 SNS를 통해 추모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유아인씨의 추모 메시지를 문제 삼으며 "관종(관심종자)", "RIP이 조의냐?"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추모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전세계 사용자수가 24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경우 '기념계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사후 자신의 계정을 기념계정으로 전환할지, 삭제할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또한 사망한 유명인의 SNS를 추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정을 유지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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