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출산 기류가 심화되면서 며칠전 뉴스를 보니까 출산율이 사상최저치를 경신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있음을 보면서 같은 하늘아래 살면서 어떤 분들은 아기를 가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으로서 정부와 온 국민이 좀 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동료 산부인과 의사들과 대화를 해보면 광주 광역시의 분만건수가 반토막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심각하긴 하다
그러면 실생활에서 과연 어떤 점들이 임신을 가로막고 있는지 몇 가지 대표적인 것을 알아보고 그 대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요즘 우리 식생활 먹거리 문화가 급속도로 서구화되면서 패스트푸드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가정의학회의 지침에 의하면 남자는 허리둘레 90cm, 여자는 80cm이상일 때 비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정확히 보면 비만보다는 과체중에 속한 여성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문제는 살이 찌면 찔수록 임신될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점이다.
비만은 우리 몸속의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여서 체내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와 결국 배란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여성은 제일 먼저 지방성분이 많은 고칼로리의 음식을 멀리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는 말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게 들리시겠지만 여성인구의 6~12%가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선천적으로 난소안에 많은 난포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어 배란장애가 오고, 이로인해 난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도 변화가 오는데 우울하다거나 신경질적으로 변해가고, 얼굴이나 피부에도 여드림이나 지루성 피부염등이 생길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해 생기는 것이며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해볼 수 있다. 비만과 동반될 경우에 더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이 질환을 가지고 계신 여성은 난임 병원의 전문의와 상담 후에 약물치료와 함께 체중감량을 시도해 보고, 그래도 문제가 계속되면 복강경 수술을 통해 난소의 상태를 교정해야 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인데 굳이 길게 말하지 않더라도 만병의 원인이 바로 걱정, 근심에 서 비롯되고 이 스트레스라는 것은 임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예를 들어 엄청난 혹한, 장기간의 육체적인 훈련,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결핍상태, 고3병과 같은 육체적, 정신적인 극한 상태 등에 처해있을 때는 배란 자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 중요하며 이 말은 임신이 되지 않는 여성의 주위 가족들이 항상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따뜻한 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된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핵이나 골반염, 볼거리 등 여러 가지 질환의 과거력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결핵은 폐를 침범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여성의 나팔관도 망가뜨려서 불임을 초래하기도 하며, 급,만성 골반염 역시 나팔관이나 자궁내막을 상하게 해서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 생식기 감염성 질환이 의심될 때는 즉시 치료를 받아서 난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현대사회 속에서 여성의 임신 가능성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언급한 비만, 스트레스, 감염성 질환 등과 같이 스스로 조심하거나, 제한적이지만 조절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좋을 것이다. 더불어 난임검사 및 인공수정, 시험관아기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난임병원에 방문하는 것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고려해서 진단 및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도움글: 광주 미래와희망산부인과의원 대표원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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