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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기관 유입...비트코인 강세 2017년과 달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8 10:27

수정 2020.11.18 10:27

 SK증권 한대훈 연구원 보고서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달러 약세+기관투자자 유입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트코인(BTC)의 급등이 2017년 광풍 때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 약세, 디지털 자산 열기 강화, 기관들 유입이 한꺼번에 촉발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2017년 광풍 때와 달라"
/사진=SK증권
/사진=SK증권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일회성에 그칠 지 모른다는 예상이 많지만 상황은 그 때와 많이 다르다"며 "제도권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 등을 생각해보면 2017년 광풍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공급으로 화폐가치의 하락,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다고 봤다. 바이든 정부에서 주식 양도세를 인상하겠다는 소식에 대한 우려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붐이 일면서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기류다. 디파이 예치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 지갑과 거래소에 묶여 있던 비트코인의 온체인 거래가 활발해졌다.

달러 하락에 기관투자자 유입 더해져

한대훈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이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어 일회성 급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페이팔이 디지털 자산 구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의 촉매역할을 했다"며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자산의 80%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는데 현재까지 수익이 지난 3년간의 영업이익보다 많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금융사들의 행보도 꼽았다. JP모건이 잇따라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출시하고, 피델리티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남아 최대은행인 싱가포르의 DBS는 가상자산 거래소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회장, 최고의 헤지펀드 투자자 중 하나인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도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018년을 제외하고 지난 4년간 주요 자산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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