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자국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20달러(약 2만2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내년 1월부터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2차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백신의 1차 투약 후 42일 지난 뒤 얻은 분석값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몇 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이날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스푸트니크 V가 내년 1월 전 세계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20달러 미만이 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미 정부와 맺은 공급 계약가(15~2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푸트니크 V는 섭씨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며, 인도·브라질·한국·중국 등에서도 생산될 전망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스푸트니크 V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APEC 정상회의와 17일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잇따라 정상들에게 러시아 백신은 전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홍보했다.
러시아 정부는 8월 중순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했다. 10월에는 두 번째 코로나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등록을 마쳤다.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들은 그러나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임상 시험을 생략했다. 러시아는 자체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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