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전문가들의 조언
'영끌 빚투'로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20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간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단기 급등을 기대하고 직접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고 직접투자를 한다면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라는 것이다.
■"펀드 등 통해 경험 필요"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6일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20대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 대해 "남들보다 돈을 벌지 못했다는 일종의 패닉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주변에서 단기간에 큰돈을 벌었다는 소리는 들리는데, 그렇지 못한 20대들이 패닉감에 무작정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런 식의 투자방식은 성공확률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20대의 '빚투'에 대해 "자제해야 할 단계에 들어왔다"고 경고했다. 박 소장은"유동성의 힘이 제거됐을 때 장의 방향이 급격히 바뀔 수 있기에 레버리지에 의한 투자는 위험하다"며 "전문성을 지닌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증시를 먼저 경험해보거나 자신이 일하는 회사와 관련된 업종에 접근하는 편이 정보를 확보하기 용이하다"고 조언했다.
■"신용대출 규제도 필요"
바람직한 투자환경이 조성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교육'이 꼽혔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감독당국이나 교육단체 차원에서 건전한 투자에 대한 홍보나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며 "성공한 투자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를 널리 알려서 젊은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한폭탄'인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공매도를 막았다면 이론적으로 반대개념인 신용매수도 막아야 한다"며 "규제당국도 대출관리감독을 깐깐히 해야 하고, 개인도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20대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가진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새로운 투자자가 유입됨에 따라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가 더 커질 계기가 될 수 있고, 경제를 경험하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에 비해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스터디를 하거나 투자하려는 기업을 분석하는 등 준비하는 20대들이 늘고 있다"며 "주식의 역할이 기업의 자금공급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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