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네티즌이 이번에는 한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공격하고 있다. 방송에 등장한 부루마블 게임 판에 대만 ‘타이베이’가 써진 것을 문제 삼았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라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7일 신랑닷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런닝맨(중국식 표기 RM) 출연진은 최근 방송에서 부루마블(Blue Marble) 게임을 진행했다. 이 게임은 세계 도시를 돌면서 자산을 투자하는 보드게임으로 1980년대부터 사랑을 받았다. 부루마블 게임 판을 보면 대만의 타이베이가 중국 수도 베이징과 나란히 나온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타이베이를 대만 국기와 함께 표기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긴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은 대만의 체제를 인정하더라도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일국양제)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RM이 민감한 문제에 실수를 저질렀으며 중국 팬을 무시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더 이상 시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매체는 출연진들을 표적으로 삼기도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한류가 쇠퇴한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연예인이라는 것이다. 중국영화 출연, 새해 전야 콘서트 참석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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