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국방장관 이어 주택장관도 흑인 발탁… 인선까지 '험로'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7:58

수정 2020.12.09 18:31

'첫 흑인 4성 장군' 오스틴
전역한지 4년밖에 안지나
7년 규정 면제 승인여부 관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내정자/사진=뉴시스 외신화상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내정자/사진=뉴시스 외신화상
마르시아 퍼지 주택·도시장관 내정자/사진=뉴시스 외신화상
마르시아 퍼지 주택·도시장관 내정자/사진=뉴시스 외신화상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장관과 주택·도시개발장관에 흑인인사를 낙점했다.

국방장관에 흑인이 지명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한 주택·도시개발장관에 흑인여성을 지명한 것도 파격인사라는 평가다.

게다가 차기 국방장관으로 낙점된 인사는 장관 선임 조건까지 어기면서 발탁한 인사여서 '흑인 우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미국 흑인사회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새 행정부에 흑인 인사 참여를 늘여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군대에서 '첫 흑인'으로 기록을 깨온 4성 장군 출신의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미국 국방부 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오스틴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그와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보냈다"며 "그는 진실하고 검증된 군인이며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67세인 오스틴은 1975년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이후 41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2016년 전역했다.

오스틴은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2년 첫 흑인 미군 참모차장이 됐다. 1년 뒤엔 첫 흑인 중부군 사령관에 취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퇴치 전략을 지휘했다.

이 기간 바이든 당선인과 오스틴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한다.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와 관련한 경험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흑인 국방장관'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인선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오스틴은 퇴역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아 의회에서 특별 면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법은 군인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CNN은 민주당 내에서도 면제 승인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승인을 받은 건 2명뿐이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이 같은 허가를 얻은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농무장관과 주택장관도 발표하며 차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무장관엔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이, 주택·도시개발장관엔 흑인 여성인 마르시아 퍼지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이 내정됐다.

흑인여성인 퍼지 의원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발탁도 예상밖 인사였다. 하원 농업위원회 소속인 퍼지 의원은 주택도시개발부보다 농무부 장관직을 원했다.
주택 빈곤층에 흑인사회 인구가 많다는 것을 바이든 당선인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퍼지 의원이 장관직을 맡음에 따라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의 우위가 1석 줄어들 게 된다.
미국에선 상하원 의원이 장관직을 겸직하지 못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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