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2개월 시간 번 쌍용車, 새 투자자와 협상 ‘올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8 17:34

수정 2020.12.28 19:38

법원, 기업회생절차개시 보류
채권자와 구조조정 협의도 진행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이며 쌍용차가 2개월의 시간을 벌게 됐다. 쌍용차는 2개월 간 외국계 금융사들과의 대출연장과 함께 새로운 투자자와의 협상에 올인할 계획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개시를 보류하고 ARS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채무자와 채권자들 사이의 구조조정에 관한 협의를 지원하기 위해 이 사건 회생절차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은 2021년 2월28일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로서는 2개월간의 시간을 번 셈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정상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사적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할 수 있고, 구조조정안이 최종 타결되면 회생신청을 취하해 회생신청이 없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신청부터 회생절차개시까지 법원이 채권자들과 채무자 사이에 자율적 구조조정을 협의를 할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기본적으로 최초 1개월을 부여한 후 구조조정 협의 진척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쌍용차가 다른 신청기업의 2배인 2개월을 최초 ARS 기간으로 받았다는 점에서 추가 기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기업별 상황에 따라서 ARS 기간은 더 늘어나기도 한다. 의약품 전문회사 '폴루스바이오팜'의 경우 회생절차개시까지 7개월간의 ARS 기간이 부여되기도 했다. ARS 를 신청했던 다이나맥, 동인과학 등도 3개월 이상의 ARS 기간을 부여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쌍용차 역시 한차례의 연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당분간 대출원리금 등 상환부담에서 벗어나 회생절차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하고, 현재 진행 중인 투자자와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단은 29일 정상가동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일부 협력업체들과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대기업 협력사들의 부품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2일간 생산을 중단했다.
이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29일 납품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중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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