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AAH 등 물망…실패시 법정관리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쌍용차 매각 협의가 거의 이뤄졌다"며 "법원이 법정관리를 유예한 오는 2월28일 이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3일 고엔카 사장은 지난 1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다음 주 쌍용차 지분 매각 주요조건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쌍용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매각 관련 시점을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6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 왔다.
고엔카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월 28일 이내에 거래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면서 "기한 내에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쌍용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이고,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2월 28일까지 연기한 만큼 기한 내에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 매각을 통해 마힌드라는 현재 74.7%인 지분을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또 인도중앙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25%의 감자도 실시한다. 다만 거래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미국의 자동차 업체 HAAH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마힌드라와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엔카 사장의 발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25% 감자' 실시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HAAH 뿐만 아니라 채권단도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의 감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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