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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모스크바보다 춥다..원인은 '음의 북극진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4:24

수정 2021.01.05 14:24

7일 서울 -17도 등 한파 절정.. 러 모스크바는 1월 최저 영하12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7일부터 사흘간 매서운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올겨울은 러시아 모스크바보다도 추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음의 북극진동’을 주된 한파 원인으로 꼽았다.

5일 기상청은 “6~7일 양일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아침 최저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겠다”며 “특히 7일부터는 서울 -17도 강원 춘천 -23도 등을 보이고 당분간 강추위가 지속되겠다”고 예보했다.

1월 평균 최저기온이 -12도인 러시아 모스크바보다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셈이다. 아큐웨더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6~7일 최저기온은 각각 -6도, -7도다.


이 가운데 기상청은 올겨울 추위 원인을 ‘음(-)의 북극진동’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지역 찬 공기의 극소용돌이가 수일에서 수십일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그중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일어나면 극소용돌이가 약화하면서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겨울철 한파의 원인이 된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21년 1월~3월)에 따르면 북극진동은 11월 말까지 양의 북극진동 상태였으나 12월 중순부터 음의 북극진동으로 전환됐다. 기상청은 이 음의 북극진동이 1월 전반까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에도 북극진동이 음인 경우가 있었지만 작년엔 엘니뇨가 있어서 조금 상쇄됐다”며 “그런데 올해는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는 다른 요인이 별로 없어서 예년보다 더 저온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엔 엘니뇨가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바렌츠·카라해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어 우랄산맥 부근으로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동아시아에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한파는 2018년 초 있었던 ‘역대급 한파’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적도 성층권(약 10~50km 상공)에서의 바람 편차에서 서풍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서풍편차는 양의 북극진동을 유도해 발생 시 우리나라 온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엔 음의 북극진동에 더해 동풍편차가 생기면서 11월부터 4달 동안이나 온도가 낮았지만 현재는 서풍편차가 나타나고 있어서 2018년보다는 추위가 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성층권 상부부터 동풍편차가 나타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를 더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국내 한파를 좌우하는 북극진동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된 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진동은 자연 변동 현상”이라며 “온난화가 되면 북극 온도가 높아지니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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