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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찌면 암 전이 쉽게 일어난다.."비만 정도 심할수록 암전이 잘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0 13:45

수정 2021.01.10 13:45

한국연구재단, 서울대교수팀 연구 결과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암세포 주위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유리지방산'이 암세포 전이를 심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리지방산은 지방세포에서 지방질 분해로 생성 또는 분비되는 지방산으로 비만 정도가 심할수록 암세포의 전이가 잘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연구재단은 10일 전양숙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요코하마국립대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지방세포의 지방산이 인접한 암세포를 자극해 암 전이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는 지난해 유리지방산이 암세포의 HIF-1α(Hypoxia-inducible Factor-1α) 단백질을 활성화 해 종양의 악성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보고한데 이어 암세포에 지방산을 유입시키는 공급원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와 다른 세포와의 상호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지방세포와 암세포가 직접 접촉해 자라도록 산소투과율이 높은 실리콘 소재(PDMS)를 이용해 세포가 3차원의 원형 구조를 가지며 서로 붙어 자랄 수 있는 3차원 배양칩을 제작해 암세포와 지방세포를 적정 비율로 함께 배양해 실제 생체환경과 유사한 암 미세환경을 구현했다.


이를통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방산이 인접한 암세포의 HIF-1α를 활성화시키는 자극원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1700여개 구획으로 된 칩에 여러 조합의 세포를 공배양해 타원체로 자라는 세포군집의 조밀한 정도를 비교한 결과, 암세포와 지방세포를 함께 배양할때 조밀도가 30%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세포가 활발히 움직였다는 의미로 지방산을 제거한 경우 암세포의 전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또 형광표지 된 암세포를 지닌 생쥐모델의 복강(결장)에 지방산을 주입하고 암세포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암세포가 결장에서 간과 두부까지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체의료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

이슈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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