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진짜 사람이 아니라고? LG가 만든 가상인간 CES '데뷔' [CES 2021]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1 17:52

수정 2021.01.12 10:01

'미래에서 온 아이' 김래아
23세 여성에 인스타하는 작곡가
AI기술로 목소리까지 입혀
권봉석 사장 소개로 3분간 연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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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만든 가상인간 '김래아'의 SNS에 공개된 사진들. 래아는 가상공간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외형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목소리를 입힌 캐릭터로, 인간처럼 옷을 입고 요리를 하며 방송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만든 가상인간 '김래아'의 SNS에 공개된 사진들. 래아는 가상공간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외형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목소리를 입힌 캐릭터로, 인간처럼 옷을 입고 요리를 하며 방송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에서 삼성전자가 인공인간 '네온(NEON)'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LG전자가 가상인간 '김래아'를 선보인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에 시작되는 CES 2021 개막 기자회견에서는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인간 '김래아'가 등장해 3분간 연설을 할 예정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직접 래아를 소개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23살…꿈많은 음악 인플루언서 래아

래아는 가상공간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외형에 AI 기술로 목소리를 입힌 캐릭터다. 이름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았다.


LG전자는 래아에게 인간과 같이 나이와 직업 등을 부여했다. 래아는 올해 23세의 여성이며 SNS에서 작곡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다. 래아는 실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팬들과 소통 중이며, 현재 게시물은 77개, 팔로어는 5790명이다. SNS 속 래아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여성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한강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친구와 맥주 한잔을 기울이거나 엘리베이터, 카페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춰 마스크를 쓰고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하기도 하고 맛집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SNS 속 래아는 아직 목소리가 없어, 현재 찾는 중이다. 래아는 아이폰에 탑재된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에게 목소리를 어떻게 만들었느냐고 묻기도 하고 지하철, 대형마트 등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수집하는 등 목소리를 갖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SNS에 담아놨다.

이번 개막식에 등장하는 래아가 자신의 목소리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현장에서 참여자들과 양방향으로 대화를 나누는 퍼포먼스까지는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업그레이드 기술 선보이나

가상인간은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실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정교한 외형, 그리고 음성합성 기술을 통한 목소리, 또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AI 기술 등이 합쳐져야 한다.

지난 1998년 등장했던 대한민국 1호 사이버가수 '아담'은 단순히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캐릭터에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를 입힌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가까웠지만, 이후 인공인간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목표로 발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에서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선보인 인공인간은 흑인 남성부터 항공기 승무원, 아나운서, 동양인 여성까지 다양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인간이 화면 속에서 화면 밖의 진짜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삼성이 더 업그레이드한 네온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네온은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에 있는 스타트업 스타랩(STAR Lab)에서 개발했다. 이 회사의 책임자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가 영입했다.
이후 36세 나이로 전무로 승진하며 삼성전자의 최연소 임원이 되기도 했다

인공인간 네온은 쇼핑호스트, 안내원, 앵커 등 사람과 대면하는 직종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모델로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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