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영향력 있는 의원 1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해 은밀히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CNN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에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 출신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은 지난 13일 통과된 탄핵안을 25일 상원에 송부할 예정이다.
이같은 설득은 지난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과 이후 탄핵과정에서 시작됐다.
의회의 충실한 트럼프 지지자였던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도 트럼프 탄핵 지지 의사를 은연 중에 내비치고 있다.
한 공화당 의원은 CNN에 "미치(매코널)가 내게 자신은 트럼프가 없어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를 축출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이해, 또 공화당의 정치적 이해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우리(공화당의 의견이)가 거기까지 도달했느냐이다"라고 덧붙였다.
매코널 대표는 상원의 탄핵심판을 2월로 늦추자고 제안했지만 하원이 25일 상원에 탄핵안을 송부하기로 하면서 심판 일정은 이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이 결정되려면 민주당 상원의원 50명 전원이 찬성하고, 공화당에서도 소속 상원의원 50명 가운데 17명이 찬성해야 한다.
도달하기 쉽지 않은 목표지만 공화당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중에 알려진 것과 달리 공화당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찰리 덴트는 "하원에서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이 10명"이라면서 "아마도 150명 이상이 내심 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부 소식통 십여명에 따르면 트럼프 탄핵은 공화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 당을 되돌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 전직 공화당 고위 당직자는 "트럼프가 개인숭배 컬트를 만들어냈고 이는 흔들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탄핵은 이(흔들기)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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