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개학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역당국이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감염 위험도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등교 수업 진행 여부와 관련해 "방역당국 역시 교육당국 및 관련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라며 "위험도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방역 방향을 논의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방역 전략을 미리미리 준비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학교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발표한 내용을 보면 소아·청소년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코로나19 발생에 있어서는 8% 정도"라며 "상대적으로 전파 규모나 감염력 등이 10세 이하 어린이에서는 떨어진다는 것이 WHO의 발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인 16~18세는 초등학교에 비해 집단발생 사례가 더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환경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등교 중지' 조처의 효과가 미미하며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크다는 취지의 논문을 최근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며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해 5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3∼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확진자 127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3명(2.4%)에 그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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