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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금융산업, 빅테크 중심으로 경쟁구도 재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5 15:08

수정 2021.01.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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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금융산업, 빅테크 중심으로 경쟁구도 재편"

[파이낸셜뉴스] 핀테크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으로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사용자와 기술력, 자본력 삼박자를 갖춘 빅테크를 중심으로 금융업의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25일 발표한 보고서 ‘공룡들의 전쟁터가 된 금융산업’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7개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알리바바, 텐센트, 페이스북)이 금융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으로 테크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이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진 거대 기술 기업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배경으로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의 부상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비금융 기관에 대한 규제완화 트렌드를 꼽았다. 금융업의 후발주자인 빅테크 기업은 유통·SNS 등 고객 최접점에서 대규모 고객수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 중심의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데이터 활용 역량과 보유 기술로 기존 비금융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으며, 비대면 거래의 확산으로 보안, 인증 등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인력이 금융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M&A, VC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2014년 17건에 그쳤던 빅테크 기업의 핀테크 투자 건수는 2019년 47건으로 증가했다. 2014~2019년까지 알파벳은 65건, 텐센트 49건, 알리바바 22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핀테크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금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선점해 왔다.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은 SNS, 전자상거래 등 자사 핵심 사업과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금융업에 진출하여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자사만의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존 금융사와의 파트너십,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암호화폐 개발 등 다양한 혁신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혁신친화적인 규제 환경에 힘입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 4대 인터넷 기업이 결제에서 은행업, 보험,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채널을 통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확대로 기존 금융사와 빅테크, 핀테크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금융산업에 진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금융당국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여 금융산업을 공략 중이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보험자회사 NF보험서비스를 설립하는 등 2019년 설립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과 쇼핑, 결제 간 시너지 강화를 통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토스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을 준비하며 제도권 내에서 금융업을 확장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재박 삼정KPMG의 디지털본부장은 “고객이 보유한 전체 금융 상품, 자산, 현금흐름, 성향을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 및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마이데이터 도입에 따라 활성화될 것”이라며 “고객 접점에서 절대 우위에 있으면서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경험을 넓히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기존 금융사의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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