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탑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증시 개장과 동시에 50% 이상 폭락하며 이틀째 폭락장을 이어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탑 주식은 개장 직후 가격이 42% 하락하면서 잠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가 재개된 후 낙폭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가는 주당 111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아 지난달 29일 고점(325달러) 대비 65% 가까이 주저앉았다. 해당 주식은 지난달 월가 헤지펀드의 공매도 표적이 되었지만 주가는 이에 대항하는 소액 개인투자자(개미)의 반대 매수로 올 한해 1625% 뛰었다.
미 시장조사업체 S3파트너스는 게임스탑의 주당 공매도 가격 비율이 53% 수준으로 1주일 전(110%)에 비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호르 두사니브스키 S3파트너스 이사는 “공매도 세력이 ‘숏스퀴즈’ 현상 확대 이전에 빠져나갈 기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숏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목표 주식을 매수하는 현상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먼저 빌려 팔고 나중에 빌린 주식을 갚는 계약으로 갚을 주식 가격이 떨어질수록 이익을 본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 게임스탑 사태에서 개미들의 주식 매수로 주가가 오르자 나중에 갚을 주식을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먼저 사서 상환, 손실을 줄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게임스탑 주가는 숏스퀴즈로 인해 더욱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결국 폭락했다. CNBC는 앞서 공매도 감소와 주요 증시 플랫폼의 거래 제한 등으로 게임스탑 주가 폭락이 임박했다고 예상했다.
미 증권사 BTIG의 줄리안 엠마누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옵션이 너무 비싸지면 해당 자산은 가격 정점을 찍고 매도세에 휩싸이거나 최소 게걸음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이 결국 백기투항하고 게임스톱의 공매도를 대거 청산하며 이에 따른 매수가 줄어든 점, 로빈후드를 비롯한 증권플랫폼에서 게임스톱 거래가 제한된 점도 랠리의 끝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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