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정부가 지난달 게임스탑 주식 놓고 벌어진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과 소액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대장 개미’를 수사하기로 했다. 다니던 직장의 허락 없이 투자 관련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메사추세츠 주정부가 지난달 공매도 전쟁 당시 주식 매수 운동을 벌였던 키스 질을 수사할 예정이며 질의 전 직장인 투자사 메사추세츠 뮤추얼에 정보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2019년 4월에 매사추세츠 뮤추얼에 입사한 질은 지난해 여름 ‘로어링 키티’ 라는 유튜브 채널을 열고 개미들이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사표를 냈지만, 실제 퇴직 처리는 게임스탑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28일이었다.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업계 종사자가 인터넷에 그릇되거나 과장된 주장을 펴는 것을 금지하면서 금융회사가 피고용인의 활동을 감독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질도 FINRA에 증권 중개사로 등록된 상태였다. 앤드루 캘러머리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사무소장은 "금융회사들은 애널리스트가 아닌 직원이 주가에 대해 예측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게임스탑 주식을 사라고 독려했던 질은 게임스탑 주가가 폭락장을 기록하던 지난 2일에 이틀 동안 1860만달러(약 207억원)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인증하면서 개미들의 저항을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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